환절기 감기를 앓고 있다.
가래가 끓고, 콧물이 새어 나온다.

이런 분비물은 대개 끈적끈적하고 미끌미끌한 성질을 지닌다.
분명 그 용도가 있을 터. 윤활유를 발라주듯이, 건조하고 꺼끌꺼끌한 목구멍과 콧속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함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것은 그냥 뱉어버리거나 풀어버리는 게 능사가 아닐 수도 있다.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 즉 발열, 고름, 통증 등은 모두 몸을 보호하는 수단이다.
몸이 무척 차갑기 때문에 체온이 상승해 열이 펄펄 끓는 것이고, 그럴 때 열을 무작정 식혀주지 않고
오히려 땀을 푹 내준다.

마찬가지로 지금 답답하고 불편하게만 느껴지는 가래와 콧물은 내 몸 상태를 반영하는 시금석이다.
그만큼 주변 환경이 건조하지 않은지? 또 부드럽거나 수분이 많은 음식 대신, 칼칼하고 매운 것을 섭취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아야 할 것이다.

1년 만의 감기.. 불편하다. 그러나 그럼으로써 그것을 관찰할 수 있으니 또 좋구나.
Posted by 지장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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