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세이하쿠 (매일경제신문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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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는 1인 미디어라고 한다. 개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일정한 체계없이 이뤄지는 것이 블로그의 특징이다. 반면 조직은 어떤 체계 하에 움직인다. 그것이 관료주의적으로 흐를 때는 악영향을 미치나, 조직 시스템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무시할 수 없다. 사람 몇 명이 빠지고, 문제가 터져도 그것을 자동적으로 메워주는 것이 바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나가는 조직의 체계를 다들 벤치마킹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기업의 마케팅 방법을 블로그에 활용하자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창작의 과정에서 현재 광고대행사의 모든 업무(기획, 카피, 사진촬영, 동영상 촬영, 디자인, 웹디자인, 플래시디자인, 음악 등 전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기업체의 성격상 이러한 지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품의나 기안을 시작으로 결재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느린 과정을 거치게 된다. 블로그 마케팅 프로세스에 동일한 과정을 요구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블로그가 좋은 이유는 조직의 관료적인 면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기안해 올리면 끝없는 결재라인을 피할 수 없다. 상황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은 필수적이다. 무의미한 회의를 줄이고 실행에 집중하는 기업들의 장점을 블로그는 이미 갖추고 있다. 또한 조직에서 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협조를 해야 한다. 기한 내에 프로젝트를 완성짓기 위해, 그들을 조율하는 것은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블로거를 '혼자 많은 역할을 감내하고, 사람들과 부딪치는 일을 최소화하기를 바라는 사람'으로 규정한다. 사람들과 지지고 볶는 시간에, 콘텐츠의 완성도에 더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혼자 일하는 것은 전업 블로거 김태우氏가 지적했듯이, 상당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일이다. 일정한 Rule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나태해지기 쉽다.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직의 프로세스를 참고하는 것이다.

블로그 마케팅은 카탈로그 제작, 콘텐츠 기획, 온라인 광고, 홍보, 회원 관리, 제휴, IR, 언론 홍보, 광고, 이벤트, 프로모션 정도로 넓은 전문가들의 집합이다.

  자신을 1인 언론사 편집국, 1인 출판사라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그 조직 시스템의 프로세스를 도입해보자. 예를 들어, 신문 편집국처럼 하루치 신문을 만든다고 가정한다. 

(1) 오전에 각 부서 (블로거의 경우 : 전날 밤 웹서핑으로 스크랩한 자료들, 책 읽다 밑줄 친 부분, 여행, 견학에서 얻은 감상) 마다 취합한 정보를 보고한다.
(2) 국장, 부장들이 모여 기사가 될만한 것들을 추린다. (블로거의 경우 : 모은 정보들을 주제별로 재배치한다)
(3) 기사 가치가 있는 정보는 해당 기자에게 좀더 자세하게 취재할 것을 지시한다. (블로거의 경우 : 주제별로 모은 정보에서 무엇을 그날 포스팅할지 결정한다)
(4) 오후에 취재기자는 기사작성을 한다. (블로거의 경우 : 포스팅한다)
(5) 넘겨진 기사는 편집기자와 디자이너, 교정담당자가 손을 본다. (블로거의 경우 : 편집을 하고, 사진, 동영상을 넣고, 교정을 본다. 블로거가 취재, 편집, 디자인, 교정, 심지어 사진기자도 하고, VJ도 한다!) 
(6) 최종 넘겨진 기사는 다시 국장단 회의에서 Kill할지 살릴지 결정한다. (블로거의 경우 : 신문사 사주도 편집권 침해할 수 없다. 블로거 맘대로 결정한다)
(7) 기사는 인쇄되고 발행, 전국에 배포된다. (블로거의 경우 : 클릭 한번이면, 전국에 배포된다)

 내가 기자 혹은 AE라고 설정하고, 그들의 패턴을 일상생활에 적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마감을 정해놓고 하면 게으름을 부릴 수 없지 않겠는가?

블로터닷넷 대표 블로터 김상범님의 인터뷰

저도 전직 기자 출신입니다. 블로그를 접하고 놀랐죠. 이게 신문사로 치면 편집국 돌아가는 시스템이 이것 하나에 다 있구나. 내가 편집장이면서 기자이면서 편집자면서 또 배포도 할 수 있고 독자도 관리하고, 거대한 신문사 조직이 하나로 응축되어 있는 거라는. 예전의 미니홈피나 그런 거는 그런 생각이 안 들었는데, 블로그를 보고 나서 이제 미디어들이 큰일 났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기존 미디어들의 독점이 끝났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포팅은 기자를 따라갈 수 없어요. 문제는 리포팅 이후에 지속적으로 그 팩트를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또 그걸 깊이 있게 분석하는 영역은 블로거를 따라갈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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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장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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