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글쟁이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구본준 (한겨레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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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
  책은 누구나 읽는다. 요즘엔 독서량 자체가 줄었다고 하나 마냥 읽는다고 글솜씨가 느는 것은 아니다.
물론 입력과 출력은 어느정도 비례한다. 그럼 난다 긴다 하는 글쟁이들은 어떻게 독서를 할까?
구본형 소장은 책을 읽으며 '내가 저자라면'이라는 생각을 수시로 한다. 저자의 입장이 되어 책을
분석한다.
 내가 저자라면 이 사례를 썼을까? 이런 소제목을 달았을까? 같은 질문. 틈틈이 인용할 글귀를
메모
, 읽은 책과 관련한 짤막한 칼럼을 쓴다. 책의 핵심을 파악하고 내것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읽기와 쓰기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김용옥 선생은 '
독서는 무지막지하게 하면 안돼. 사계의 정통한
사람에게 배워야 한다
'고 말한다. 낯선 분야를 공부할 때는 그 쪽의 고수에게 직접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르다.
고수가 알려주는 책 목록으로 방향을 잡고 핵심을 터득한다.
 

2.
문체는 사실을 넘지 못한다

  글을 쓸 때 내용보다는 스타일에 신경 쓰일 때가 많다. 괜시리 멋부린답시고 스타일 따지다가 한 줄도
못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의 글쟁이'의 저자가 말했듯이 '문체는 사실을 넘지 못한다.' 한비야 씨의 글이 공감을 불러오는 이유는 타고난 글재주이기 보다 (물론 속사포같은 문체는 매력적이다), 그가 체험한

생생한 사실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직접 경험의 풍부함이 글을 저절로 써지게 한다. 글을 잘 쓰고 싶은가?
진부하지만 손이 아닌 발로 글을 써라. 그럼 강력한 생명력이 글줄에 실릴 것이다.



3. 나는야 메모광

  글쟁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 메모를 소홀히 하는 이는 거의, 아니 전혀 없다고 봐야 한다. 정민 교수는
병원 진료차트에 수많은 스크랩을 정리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그랬듯이, 다작의 원천은 빠릿하게
정리된 메모 자료이다. 한비야 씨도 꼬박꼬박 일기를 쓴다. 그의 원칙은 하루 '느끼고 떠올린 모든 것'을
적는 것이다. '바람의 딸 지구 세바퀴 반', '중국 견문록'등이 일기장에서 숙성되었다. 정재승 교수는
학생 시절에 영화평을 열심히 썼고 출판평론가 표정훈은 블로그에 책 이야기를 꾸준히 올려 '떴다'.  
외국의 경우, 일본의 다치바나 다카시의 자료정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메모를 게을리하지 않을 뿐더러, 얻은 자료를 내버려두지 않고 자신만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집필에 활용한다. 
정리되지 않은 메모는 아무 짝에 쓸모없는 쓰레기에 불과한 것이다.



4. 혼자서도 잘해요
  저술가들은 '나 홀로 생활'이다. 자유와 무절제가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 있다. 따라서 이들은 일반 직장인 못지않게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1인 기업이기 때문에 아무도 강제하지 않는다. 시간을 배분하고
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원칙적이고 금욕적이어야 한다. 겉으로 보는 것처럼 우아하고
널럴한 일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삶의 패턴이 단순하다. 꾸준히 글을 써내려면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으로써 내 이름을 새긴 책을 낳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황홀한 경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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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장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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