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은 나무입니다. 여러분은 나무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혹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이미지가 연상됩니다. 나무는 비바람을 막아주고, 그늘이 되어주고, 심지어 자신의 몸을 베어 땔감이 되기도 합니다. 나무의 아낌없이 주는 특징은 온화함, 즉 인(仁)을 상징합니다. 인(仁)은 측은이 여겨 널리 베푸는 마음입니다. 목을 상징하는 고전은 역경(易經)입니다. 왜일까요? 역경은 천지자연과 인간세계의 본질 및 변화를 기술한 책입니다. 옛 선인들은 역경에서 배운 우주변화의 원리로 삶을 살아갔습니다. 절기의 변화를 판단해 농사를 지어 생활을 해결했고, 인체 기운의 흐름을 깨달아 질병을 치유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역경은 인류를 위해 베풀어진 인(仁)의 상징인 것입니다. 요즘으로 여기면 우주변화의 원리 차원으로 자연과학 서적, 즉 생물학·천문학 같은 책들이 이에 해당하는 듯 합니다. 또한 수학이 빠질 수 없지요. 토지측량, 역법 제정 등에 수학은 필수과목입니다. 인체 기운의 흐름 면에서는 의학이 이에 해당합니다. 종합하면 자연과학과 의학 등의 학문이 목 기운이 많이 담긴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오행대의는 역경은 창제하는 글로, 만 가지를 포괄해서 변하게 하고 바꾸게 하는 뜻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仁)의 경전인 역경은 창조의 서적이기도 합니다. 생명을 자라게 하고 보살피는 마음은 자애로움입니다. 인애(仁愛)로 말미암아 생명은 창조될 수 있습니다. 이는 종교와 유사한 맥락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종교는 자비와 사랑을 강조합니다. 또한 제 종교는 인간과 우주의 탄생 근원을 짚는 저마다의 창조 이야기에서 비롯합니다.

(木)은 생장하는 에너지이며 음양의 양상이 있습니다. 힘차게 뻗어가는 양(陽)과 굽이굽이 돌아가는 음(陰)처럼, 똑같이 뻗어가도 이처럼 다릅니다. 이는 목기(木氣)의 곡직(曲直)하는 성질이며, 갑목과 을목의 차이입니다. 종교에 있어 갑목은 기독교와 유사합니다. 기독교 전파를 통한 서구세계의 확장과 더불어 선교방식만 보아도 무척 직선적인 성질입니다. 반면 불교나 도교는 내적 수행을 중시해 열반에 이르는 측면에서 조용히 성장하는 을목과 비슷합니다.

종교는 온화한 특성을 가졌으나, 지나치면 광신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인(仁)이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 혹은 우리들만을 향한다면 그것은 왜곡된 인(仁)입니다. 이런 것은 무한 이기주의로 흐를 수 있지요. MBC PD수첩이 예전에 신흥종교집단의 비리를 파헤친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이때 신도들이 방송국 주조정실까지 난입해서 방송을 몸으로 저지하는 등 그 파장이 대단했습니다. 목이 과도해져 인(仁)이 탐욕으로 타락한 것입니다. 참으로 불인(不仁)이 아닐 수 없지요.

  정리하면 목 기운은 인(仁)이며 창조의 성질을 띠며 생장의 운동 에너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자연과학·의학·종교 등은 목의 성질을 대표하는 서적이라 할 수 있지요. 어떨 때 이런 책을 보면 좋을까요? 일상생활이 정체되어 있고 뭔가 전환점을 찾는 이들에게 목 기운의 서적을 살펴볼 것을 권합니다. 이를테면 몸이 아프면 전반적으로 기운이 떨어집니다. 의역학 같은 학문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신체흐름을 점검해보는 것이 새로운 전환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 스스로 타인에게 베푸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여기면 종교를 통해 너그러운 마음가짐을 닦는 것도 목기운을 활용하는 방법이겠지요. 새싹이 얼어붙은 땅을 뚫고 나오듯이, 목 기운의 서적으로 생동하는 몸과 마음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2010/10/04 - [의역학(醫易學)] - 오행(五行) 리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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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장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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