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세이하쿠 (매일경제신문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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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시절 크리스챤 슬레이터가 주연한 영화 '볼륨을 높여라'를 아는지? 낮에 학교에서는 뿔테안경 차림의 존재감 없던 아이가, 밤만 되면 해적 라디오방송의 DJ로 변신한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그의 독설에 추종자들은 늘어만 간다. 학교에서는 DJ가 누군지 궁금해하고, 그는 얼굴없는 스타가 된다. 자세한 건 영화를 보기 바라고, 여기서 하고싶은 말은 당신도 그런 스타 DJ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블로그로 말이다.

볼륨을 높여라

볼륨을 높여라



  블로그는 이래저래 심심할 일이 없다. 주말에 재미있는 TV 프로그램 안한다고 나른하면 TV 끄고 PC를 켜라. 블로깅 해라. 만나볼 수 없는 다양한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다. 그 중에는 CEO, 대기업 임원, 예술가, 작가, 고등학생, 대학생, 동성애자, 시민단체 활동가, 엔지니어 등등.. 평소라면 만날 수 없던 이들과 댓글 놀이를 한다. 자연스럽게 서로 생각을 교환하며 친구가 된다. 운이 좋으면 출판사 직원이 접근 (?)해 '당신 블로그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 없느냐?' 할지도 모른다.

sshong.com 혜민아빠님 인터뷰
블로깅 하는 사람들은 뭔가 내 삶을 정리를 하는 거죠. 그러면서 머리가 맑아지기도 하고 트래픽이 올라가면 많이 벌지는 못해도 애드센스로 책값을 벌 수도 있잖아요. 과거에는 사람 자체가 무료하고 주말에 뭘 해야겠다는 생각들, 가서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겠다는 생각들, 사진도 찍고 사람을 만나야 되고.. 포럼을 나오면 블로그 있는 사람들은 눈빛이 달라요. 블로그 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하나라도 적고 메모하고 후기를 적는 것이죠. 블로깅을 한번 해봐라 좋다.

  블로그는 인생의 정리 수단으로도 좋다. 게다가 부가가치가 쏠쏠한게 매력이다. 당신이라는 뒤죽박죽, 별 컨셉이 없어보이는 사람도 긴 호흡으로 기록하면 뭔가 특별한 맥락이 나타난다. 아무리 관심사가 많고, 혹은 없어도 포스팅이라는 것을 몇 개월 꾸준히 하다보면 주로 하는 게 나타난다. 그게 바로 당신의 핵심 키워드인 것이다. 나 역시 내 주요 키워드가 뭔지 아직은 분명치 않다. 나도 그것을 발견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 가장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 뿐이다. 매일매일 가장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다보면, 주제별로 묶이지 않겠는가?

  크리스챤 슬레이터는 이중생활을 했지만 블로거는 그럴 필요가 없다. 오히려 정반대이다. 슬레이터는 외로웠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다. 블로거 이웃들은 당신의 협력자이자 열렬한 팬으로 든든하게 곁에 있을 것이다.

2009/02/17 - [내가 읽고 싶은 글 쓰기] - 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블로거는 스토리텔러다)
2009/02/16 - [내가 읽고 싶은 글 쓰기] - 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블로그는 1인 언론사 편집국이다)
2009/02/15 - [내가 읽고 싶은 글 쓰기] - 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블로그 정체성)
2009/01/27 - [내가 읽고 싶은 글 쓰기] - 블로그 히어로즈 - 2
2009/01/26 - [내가 읽고 싶은 글 쓰기] - 블로그 히어로즈 - 1

Posted by 지장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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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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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세이하쿠 (매일경제신문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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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거는 21세기의 만담꾼이다. 중국 원나라 시대에 만담꾼은 사람이 많이 모인 주막같은 곳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그의 머릿 속에 완벽히 정리되어 있는 삼국지, 수호지 등의 콘텐츠는 만담꾼의 입을 통해 장대한 스토리로 뿜어져나온다. 관객들은 그의 달변에 넋을 잃고,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삼국지 10번, 20번 읽은 사람들도 대단하지만, 읽은 내용을 그대로 기승전결에 맞게 술술 읊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스토리텔러는 문학적인 상상력과 창의성을 대변하는 말로서 콘텐츠의 근간을 이룬다. 현란한 시각적 효과나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탄탄한 스토리라는 점을 우리는 이미 영화를 통해서 충분히 경험해 왔다. 스토리텔러의 하부에서는 포토그래퍼와 동영상 촬영자, 편집자, 음악가, 인터뷰어 등 각 부분의 전문가들이 서로 조율하여 특정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찾아낸다.

  스토리텔링이 새삼스럽게 각광받고 있으나, 이는 사실 새로운 일이 아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환영받았다. 블로거는 주막에 모인 사람들을 휘어잡는 유능한 만담꾼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그의 해박한 콘텐츠 (삼국지, 수호지 등) 지식과, 그 지식을 눈에 보이듯이 말할 수 있는 언변 (블로그 글쓰기)을 참고할 수 있다. 만담꾼의 경쟁력은 콘텐츠에 있지 않았다. 삼국지 같은 배경지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모두에게 공유되어온 콘텐츠일 뿐이다. 유능한 만담꾼은 기존에 알려진 지식을 자기만의 이야기 구성방식과 스타일로 재조립한다. 블로거도 마찬가지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는 말은 맞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맨 땅에 헤딩하기 보다, 있는 것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같은 얘기를 하더라도 누가 하면 썰렁하고, 다른 이가 하면 재밌는 이유는 조립방식의 차이에서 비롯한다.

스토리텔러의 경쟁력은 잘 쓰는 것이 아닌 눈높이를 잘 맞추는 것이다. 눈높이를 잘 맞춘다는 것은 고객들의 상식 그리고 함께 공명할 수 있는 코드를 뜻한다. 강력한 스토리텔러는 아무것도 아닌 제품에 생명과 영혼을 불어넣고 제품이 가지는 가치와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창조한다.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이야기를 구매하게 만드는 초월적인 힘을 행사한다. 그리하여 제품이 단종되어 없어져도 마니아들은 제품이 남긴 꿈과 이야기를 말한다.

  이전 글에서 "당신의 유치한 관심사도 들어줄 사람은 이 세상에 널렸다" 라고 말했다. 모든 이의 기호에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럴 필요도 없다. 당신이 가장 절실하고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당신 스타일대로 '일관성'있게 글을 써라. 그러다 보면 당신이 운영하는 주막에는 매일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손님들로 가득 찰 것이다. 스토리텔링에 대해 참고할만한 책은 다음의 2가지이다.
스토리텔링의 기술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클라우스 포그 (멘토르,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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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로널드 B. 토비아스 (풀빛, 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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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미디어유 대표이사 이지선님의 인터뷰
사람들의 클릭이 높은 게 양질의 콘텐츠가 아니에요. 양질의 콘텐츠는 대단히 잘 쓴 글이 아니라 내가 지금 필요한 글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관심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사람들이겠죠.

  블로거의 만담꾼 벤치마킹. 만담꾼도 이야기하면서 수차례 버벅댔을 것이다. 그러면서 관객들의 반응도 접하고, 어떨 때 관객들이 몰입하는지 체험했을 것이다. 당신이 포스팅한 글도 즉시 추천, 댓글처럼 반응이 전해져온다. 좋은 반응을 얻은 글은 그들에게 무엇을 어필했는지 분석하라. 그것이 모여 당신만의 스토리텔링 스타일을 형성할 수 있으리라.

2009/02/16 - [내가 읽고 싶은 글 쓰기] - 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블로그는 1인 언론사 편집국이다)
2009/02/15 - [내가 읽고 싶은 글 쓰기] - 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블로그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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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세이하쿠 (매일경제신문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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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는 1인 미디어라고 한다. 개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일정한 체계없이 이뤄지는 것이 블로그의 특징이다. 반면 조직은 어떤 체계 하에 움직인다. 그것이 관료주의적으로 흐를 때는 악영향을 미치나, 조직 시스템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무시할 수 없다. 사람 몇 명이 빠지고, 문제가 터져도 그것을 자동적으로 메워주는 것이 바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나가는 조직의 체계를 다들 벤치마킹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기업의 마케팅 방법을 블로그에 활용하자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창작의 과정에서 현재 광고대행사의 모든 업무(기획, 카피, 사진촬영, 동영상 촬영, 디자인, 웹디자인, 플래시디자인, 음악 등 전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기업체의 성격상 이러한 지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품의나 기안을 시작으로 결재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느린 과정을 거치게 된다. 블로그 마케팅 프로세스에 동일한 과정을 요구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블로그가 좋은 이유는 조직의 관료적인 면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기안해 올리면 끝없는 결재라인을 피할 수 없다. 상황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은 필수적이다. 무의미한 회의를 줄이고 실행에 집중하는 기업들의 장점을 블로그는 이미 갖추고 있다. 또한 조직에서 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과 협조를 해야 한다. 기한 내에 프로젝트를 완성짓기 위해, 그들을 조율하는 것은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블로거를 '혼자 많은 역할을 감내하고, 사람들과 부딪치는 일을 최소화하기를 바라는 사람'으로 규정한다. 사람들과 지지고 볶는 시간에, 콘텐츠의 완성도에 더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혼자 일하는 것은 전업 블로거 김태우氏가 지적했듯이, 상당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일이다. 일정한 Rule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나태해지기 쉽다.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직의 프로세스를 참고하는 것이다.

블로그 마케팅은 카탈로그 제작, 콘텐츠 기획, 온라인 광고, 홍보, 회원 관리, 제휴, IR, 언론 홍보, 광고, 이벤트, 프로모션 정도로 넓은 전문가들의 집합이다.

  자신을 1인 언론사 편집국, 1인 출판사라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그 조직 시스템의 프로세스를 도입해보자. 예를 들어, 신문 편집국처럼 하루치 신문을 만든다고 가정한다. 

(1) 오전에 각 부서 (블로거의 경우 : 전날 밤 웹서핑으로 스크랩한 자료들, 책 읽다 밑줄 친 부분, 여행, 견학에서 얻은 감상) 마다 취합한 정보를 보고한다.
(2) 국장, 부장들이 모여 기사가 될만한 것들을 추린다. (블로거의 경우 : 모은 정보들을 주제별로 재배치한다)
(3) 기사 가치가 있는 정보는 해당 기자에게 좀더 자세하게 취재할 것을 지시한다. (블로거의 경우 : 주제별로 모은 정보에서 무엇을 그날 포스팅할지 결정한다)
(4) 오후에 취재기자는 기사작성을 한다. (블로거의 경우 : 포스팅한다)
(5) 넘겨진 기사는 편집기자와 디자이너, 교정담당자가 손을 본다. (블로거의 경우 : 편집을 하고, 사진, 동영상을 넣고, 교정을 본다. 블로거가 취재, 편집, 디자인, 교정, 심지어 사진기자도 하고, VJ도 한다!) 
(6) 최종 넘겨진 기사는 다시 국장단 회의에서 Kill할지 살릴지 결정한다. (블로거의 경우 : 신문사 사주도 편집권 침해할 수 없다. 블로거 맘대로 결정한다)
(7) 기사는 인쇄되고 발행, 전국에 배포된다. (블로거의 경우 : 클릭 한번이면, 전국에 배포된다)

 내가 기자 혹은 AE라고 설정하고, 그들의 패턴을 일상생활에 적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마감을 정해놓고 하면 게으름을 부릴 수 없지 않겠는가?

블로터닷넷 대표 블로터 김상범님의 인터뷰

저도 전직 기자 출신입니다. 블로그를 접하고 놀랐죠. 이게 신문사로 치면 편집국 돌아가는 시스템이 이것 하나에 다 있구나. 내가 편집장이면서 기자이면서 편집자면서 또 배포도 할 수 있고 독자도 관리하고, 거대한 신문사 조직이 하나로 응축되어 있는 거라는. 예전의 미니홈피나 그런 거는 그런 생각이 안 들었는데, 블로그를 보고 나서 이제 미디어들이 큰일 났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기존 미디어들의 독점이 끝났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포팅은 기자를 따라갈 수 없어요. 문제는 리포팅 이후에 지속적으로 그 팩트를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또 그걸 깊이 있게 분석하는 영역은 블로거를 따라갈 수 없어요.

2009/02/15 - [내가 읽고 싶은 글 쓰기] - 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블로그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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