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에서 안구건조증 판정을 받았다. 보통 나이든 사람이 걸리는데, 젊은이가 그렇다며 의사께서 한 말씀하신다.
'알레르기 증상으로 평생 안약 달고 살아야 한다'고.

약 3개월 전 부터 눈시림이 자주 느껴졌다. 그냥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계속 그렇다. 밤눈이 어두워져 불꺼진 계단을 내려가기 어려웠고, 이명이 들렸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더라. 눈시림x야맹증x이명 3단 콤보니 틀림없으렷다.

안구는 왜 '건조'해지는가? 건조라 하면 말라 비틀어지는 것이다. 물기가 없어 촉촉하지 않고 쩍쩍 갈라지는 사막이다. 눈에는 눈물이라는 오아시스가 있는데, 그게 신기루마냥 사라져 버렸다. 오아시스에 물을 대는 지하수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마른 사람은 그냥 몸이 마른 게 아니다. 마른 것은 물기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깡마른 사람들은 몸에 물기가 없다. 물기는 눈물, 콧물, 땀, 침, 정액 등등.. 물기가 없으니 이것 또한 고갈된다. 눈물이 없으니 안구가 건조하고, (제길.. 이럴 때는 안습이 좋은데!) 콧물이 적으니 코가 막히고, 땀이 안나니 피부가 퍽퍽하고, 침이 마르니 목이 아프고, 정액이 딸리니 정신이 혼미하다. 나의 물기는 어디로??

덕분에 이제 눈도 제대로 못뜨고, 숨쉬기도 어렵고, 피부는 개기름만 번들거리고, 목 아프니 입다물게 되고, 남자 구실도 못할 위기다. 뭐 지금 쓰고 있는 것은 엄밀한 의학적 고찰은 아니다. 나 자신의 임상적 관찰이다.

일단 처방은 물기를 흡수하고 생성하는 활동을 늘리는 게다.
뭐가 있을까. 水氣를 키우려면 火氣를 멀리해야 한다. 불이 물을 마르게 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정신의 불이다. 신경 많이 쓰면 머리에 열나고, 심장이 급하게 뛴다. 스트레스 받는 생활패턴을 멀리 하라. 누가 열받게 할 때, 熱받고 스팀 먹으면 온도가 훨씬 올라가겠지?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보자. 제길~~

물을 많이 마시는 건 기본이렷다. 그리고 물기가 많이 담긴 음식을 먹는 게 좋겠다. 여기에 소금기는 쥐약일 터이다. 소금은 물을 흡수해 건조하게 만든다. 따라서 소금이 왕창 들어간 찌개류나 나트륨 과다함량의 군것질을 줄여야 겠다. 물기 많은 음식은 뭐가 있을까. 야채, 과일?

아.. 눈 아프니 진짜 뵈는 게 없다. 눈 뜨는게 넘 힘들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정말 괴롭다.
일단 안약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다 하여, 되도록 점안을 줄이고 국화차를 마셔 보겠다. 그 경과를 기록으로 남기겠다.

안구건조증에 효험을 보신 분의 처방을 찾습니다.. (굽신..)

사주팔자에 火氣가 많고, 눈에 배속된 木氣가 없다. 이는 간이 약하다는 얘기도 되는데, 간에 쥐약은 뭘까? 일단 술이 떠오른다. 술은 소주는 화기가 충만하고, 맥주는 냉기가 얼얼하다. 그러고 보니 요즘 술 1잔만 마셔도 다음날 컨디션이 메롱이었는데, 그것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그래서 금주하기를 잘했다. 몸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몸과 마음은 함께 가고, 그것은 일상의 생활 패턴과도 밀접하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나 더. 정액 이야기도 했는데..
(언제는 안 그랬느냐마는..) 여자에 대한 관심.. 이게 또 문제다. 정액이 한번 빠져나가면 몸에 저장해둔 엑기스라 할만한 물을 소비하는 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AV시청이나 여자에 대한 상념은 심장을 박동시키고, 눈을 자극한다. 불 기운을 돋우고, 가뜩이나 약한 눈을 더욱 혹사하는 거라 해석할 수 있다. 여자에 대한 과도한 집중(?)을 어떻게든 다른 쪽으로 순환할 필요가 절실히 느껴진다. 실제로 여자 생각하다 보면, 시간은 훌쩍 가 있고.. 무척 피곤해진다. 헐 ;; 안 생겨요.. 포기하면 편해요.. 제길!

오늘은 1년 24절기 52주차 중 경칩이다. 목기가 지배하는 卯月이다. 바람은 다소 습기가 느껴졌고, 찬 바람이었으나 몸서리치기 보다 맞고 싶은 상쾌한 느낌이다. 이럴 땐 피부를 조금 내놓아도 괜찮을 듯 싶다. 개구락지가 깨어나는 절기라 하는데, 옷도 갈아입고, 목도리와 장갑 따위는 집어 넣어도 되겠다. 의역일기를 쓰는데, 일단 막 써보련다. 매일 많이 쓰는 게 목표다.

하나 더 이야기 하면, 이렇게 글쓰는 행위는 사주팔자로 食傷이다. 간단히 말해 식상은 내가 낳는 그 무엇이다. 내가 낳는 거.. 언어가 대표적이다. 작가는 글, 가수는 노래, 영화감독은 영화촬영.. 뭐 표현의 영역에 속하는 게 식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이렇게 글이든 말이든 수다 떠는 건 식상을 활성화하는 게다. 그런데 내 사주원국의 나 자신은 水다. 목화토금수목... 오행의 상생상극 순서로 볼 때, 水가 낳는 건 木이다. 나에게 木은 식상, 즉 수다 떠는 게다. 아까 안구에 모래차고 이런 증상들을 주욱 썼는데, 먹는 거나 생활하는 거 뿐만 아니라, 글 쓰는 일도 목을 활성화해 안구를 다시금 촉촉하게 습기차게 할 수 있으렷다. (제발~)

암튼 어떤지는 이 기록이 중단되지 않는 이상, 언젠가 확인할 수 있을 터!

아무튼 별 소리도 아닌 걸, 쓰고 나니 눈이 좀 덜 아픈 것 같기도.. (정말..?? ㅋㅋ)
기분은 좋구만.. 오랜만의 업데이트!!!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Posted by 지장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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