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숙적 합스부르크 오스트리아를 굴복시키기 위해선 그들의 심장부인 비엔나를 압박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그 길목에 있는 보헤미아의 중심도시 프라하를 먼저 공략해야 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프리드리히 보리 2세는 프로이센 중기병 연대를 우회시켜 돌격하는 절묘한 작전으로 오스트리아 방어군을 패퇴시켰다.



베를린(Berlin)과 비엔나(Vienna) 사이에 딱 프라하(Prague)가 자리잡고 있다



이제 프라하 요새로 향하는 길은 훤히 열렸으나, 프로이센 군의 사상자 수도 막대하여 공성을 포기하는 대신 장기 포위전에 돌입하였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의 프라하 구원병이 들이닥친다는 급보를 받게된다. 그들의 사령관은 명장으로 이름높은 레오폴트 거만 폰 다운 백작. 이 소식에 프리드리히는 군대를 반으로 나눠 구원군을 요격하기 위해 콜린으로 출동하는데.. 이는 바로 Frederic's War 캠페인 제3막 '콜린 전투'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캠페인 현재 스코어 

-프로이센(보리) 1 : 1 오스트리아(거만이)

-여러번의 다양한 전투 시나리오에서 3번 연속 승리하는 플레이어가 Major Victory (캠페인 즉시 종료)

-Major Victory를 아무도 달성하지 못하면, 시나리오 종료 후 더 많이 승리한 플레이어가 Marginal Victory


Battle of Kolin(June 18, 1757)

-승리조건(프로이센 20턴 내 6 vp : 오스트리아 6 vp or 20턴까지 버티기)


좌측 사진은 게임 초기 세팅, 우측은 실제 작전지도(파랑색 프로이센 vs  흰색 오스트리아)



지난 전투에서의 승리감에 도취된 프리드리히 보리 2세는 병력의 열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콜린으로 출동한다. 하지만 적군은 유리한 지형에서 편안하게 기다리고 있으며, 그 무시무시한 Grenzer 부대가 전면에 포진하고 있다(로보지츠를 기억하라!!). 적장인 거만 폰 다운 백작은 특유의 여유를 부리며 '드루와~ 드루와!' 하고 있다. ㅋㅋ



간만 보고 있는 프로이센 포병대와 엘리트 보병들(파란색 깃발 든 유닛) 



적의 도발에 홀라당 넘어가 분노한 프리드리히는 돌격을 하고..는 싶었지만 로보지츠 전투에서 Grenzer 용병대에게 깨졌던 기억이 떠올라 망설이고 있다. 측면 포격을 가할 수 있었으나, Grenzer 유닛들은 전후좌우 모든 방향을 커버하는 만랩 싸움꾼이기에 이 또한 소용 없었다. 측면 포격을 2칸 범위 내에서 하면 주사위 굴림 5~6 적중인데, Grenzer 유닛이 마을에 진입해 있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전진해야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상황이다.



중앙부를 내버려두고 좌우익을 공격하는 프로이센 군



결국 Grenzer 유닛 공략을 포기하고 양익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프리드리히 보리 2세. 의기양양했던 대왕의 모습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트라우마란게 참 무섭긴 한가 보다. ㅋㅋ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여..) 벌써 태양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고, 이대로 끌려가면 전투에서 패배할 뿐이다..!


하지만 프로이센에는 막강한 엘리트 보병 군단이 있었다. 프리드리히의 선대부터 훈련시켜 강력한 프로이센을 확립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엘.리.트.들!!



오.. 우리 편이라 그런지 뭔가 스웩이 넘치는 듯..



서비스 컷 한 장 더(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Barry Lyndon 中)



사진을 보니 왜 사람들이 코스튬 플레이를 하는지 좀 이해가 되는 듯.. 넘 멋져잉. 허걱.. ㅋㅋ 암튼.. 엘리트 보병 유닛은 일반 보병과는 능력이 좀 다르다. 엄격히 훈련된 정예병력인 만큼, 사기 수치가 3~4일때는 공격 주사위를 4개 굴린다(일반 보병은 3개 굴림). 또한 사기 체크할 때 -1 보정을 받을 뿐만 아니라, 노련한 능력을 발휘해 죽기 직전에 받은 피해에 한해서 회피 체크를 할 수 있다. 이때 주사위 1~3이 나오면 회피 성공, 4~6이면 죽는다. 당연히 일반보병은 에누리없이 제거된다.


이런 엘리트 유닛을 3개 연대나 보유하고 있음에도, 트라우마에 빠진 프리드리히는 갈팡질팡 머뭇거리다 뒤늦게 돌격을 명령하게 된다. 하지만 턴은 이미 거의 저물어가고 있었는데..



전선이 지리멸렬해지고 있다..



사진 좌측 상단 언덕에서 프로이센 제1엘리트 보병연대가 오스트리아 군을 압박하고 있다. 막강한 화력의 엘리트 군은 지형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주사위를 빵빵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우측 끝의 제2엘리트 보병부대는 홀로 합스부르크의 도적들을 견제하고 있다. 오, 자랑스럽도다..



앞장서 마을을 공격하는 프리드리히 대왕. 이 전투에 모든 것이 달렸다. 



마을 공격은 딱 봐도.. 빡세 보인다.



프리드리히 대왕이 직접 선두에 서서 돌격명령을 내렸으나, 이미 사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프로이센 군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보병이 돌격하려면 사기 체크를 해야 한다. 리더 유닛이 함께 있으면 보정을 받으나 주사위 6이 나오면 뭔짓을 해도 무조건 실패이다. 그런데 마침 6이 딱..!! ㅋㅋ 아아..


돌격 실패에 이은, 오스트리아 기병대의 측면 돌격으로 프로이센 군의 전열은 붕괴되고, 프리드리히는 황망히 GG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사적으로도 콜린 전투는 프리드리히의 패배로 알려져 있는데, 역시.. 역사의 흐름에 충실한 플레이였다. ㅎㅎ



콜린 전투 패배 후 넋이 나간 프리드리히 대왕(훗.. 좋은 경험이었어! ... T.T)



이로써 캠페인 스코어 1:2로 오스트리아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콜린 전투에서의 패배로 인해 프로이센 군은 프라하의 포위를 풀 수 밖에 없었으며, 보헤미아에서의 주도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또한 프리드리히의 패전 소식에 서쪽에선 프랑스, 동쪽에선 러시아, 북쪽에선 스웨덴이 이때다 싶어 침략전쟁을 시작했다. 아놔..


사면초가에 놓인 프리드리히 보리 2세. 절대 계몽(이라 쓰고 빛이라 읽는다) 군주인 그는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일단 보헤미아 지방에 산재해 있는 군대를 집결시켜야 한다. 군대를 긁어 모아, 다구리를 치려고 하는 녀석들을 혼내줘야한다.. 암.. 그래야 말고..!! (부들부들) 이야기는 다음 막에서 투 비 컨티뉴우..(끝)


Posted by 지장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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