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린 전투에서의 참패를 계기로, 사방팔방에서 열강들이 프로이센을 노리고 쳐들어오기 시작했다. 한때 유럽의 패자를 자부하던 프리드리히 최대의 위기가 닥친 것이다. 캠페인 스코어는 1:2로 또다시 오스트리아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프리드리히에겐 보헤미아 여러 지방에 흩어져 있는 군대를 안전하게 후퇴시켜 재집결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가운데에 낀 프로이센의 앞날이 암울하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합스부르크 오스트리아의 레오폴트 거만 폰 다운 백작은 프로이센 군을 각개격파하기 위해 이미 대군를 출동시킨 후였다. 이에 프리드리히 대왕은 그의 충실한 벗이자 장군인 보리 폰 빈터펠트 중장에게 특명을 내려, 보헤미아 모이츠에 고립된 프로이센 군이 무사히 철수할 수 있도록 급파하는데..


이제 Frederic's War 캠페인 모드 제4막 '모이츠 전투'가 시작된다.


캠페인 현재 스코어

-프로이센(보리) 1 : 2 오스트리아(거만이)

-여러번의 다양한 전투 시나리오에서 3번 연속 승리하는 플레이어가 Major Victory (캠페인 즉시 종료)

-Major Victory를 아무도 달성하지 못하면, 시나리오 종료 후 더 많이 승리한 플레이어가 Marginal Victory



Battle of Moys(September 7, 1757)

-승리조건(프로이센 5 vp or 22턴까지 버티기 : 오스트리아 22턴 내 5 vp)


왼쪽 사진은 초기 게임 세팅, 오른쪽은 실제 작전지도(파랑색 프로이센 vs 흰색or붉은색 오스트리아)



이번 시나리오의 승리조건에서 조금 달라진 것을 느꼈을지 모르겠다. 지금껏 매번 전투에서 버티기만 하면 이길 수 있던 오스트리아가 드디어 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오히려 프로이센이 수세에 몰렸다. 그도 그럴 것이 모이츠 전투에서 양측의 군사 비율은 두 배 차이다.


프로이센은 강을 방패막 삼아 요새에 틀어박혀 최소한의 손실로 위기를 넘겨야 한다. 5개의 유닛이 죽으면 전투에서 패배하고 오스트리아의 2연승을 허용하게 된다. 하지만 요새에 들어갈 수 있는 한도는 제한되어 있고, 부득이하게 나머지 유닛들은 요새 바깥에서 결사대 역할을 해야 한다. 이들은 적의 진군을 지연시키되 최대한 오랫동안 살아남아야 하는 반면, 오스트리아는 프로이센의 결사대를 제압한 후 신속히 요새 공방전으로 돌입해야 한다. 


한 타 차이로 결정될 모이츠 전투에 파견된 보리 폰 빈터펠트 중장은 전투보다 어렵다는 철수 작전을 과연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그리고 그의 라이벌 레오폴트 거만 폰 다운 백작은 어떻게 토끼 몰이를 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오스트리아 군은 모이츠 마을(사진 우측 하단)에 버티고 있는 프로이센 분견대를 제압하기 위해 압박을 가하고 있고, 프로이센 경기병 연대는 북쪽과 동쪽으로 각각 적군을 교란하기 위해 출동하고 있다.



프로이센 특등 사수의 저격 솜씨에 오스트리아 군이 당했다



보병대는 기본 화력이 주사위 굴림 5~6이며, 2칸 거리는 6만 적중이다. 오스트리아 군은 한 방 먹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압도적 병력으로 포위망을 조여오고 있다. 프로이센 병사여, 최대한 시간을 끄는 것이 너희들의 임무임을 잊지 마라! 후퇴 금지, 절대 사수다!(어디서 많이 들어본 멘트인듯..)



질서정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철수 행렬



보리 폰 빈터펠트 장군은 요새 안으로 보병대를 일찌감치 철수시키고, 오스트리아 경기병대는 주변에서 호시탐탐 돌격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기병 유닛이 돌격을 하기 위해선, 인접한 곳에 적 유닛이 없어야 가능하다. 위의 사진처럼 적 유닛과 붙어 있으면 시동을 걸 수 없다. (한 개의 보병 유닛으로 두 개의 기병을 동시에 견제하고 있다)



포위망을 좁혀오는 늑대 무리들



결국 최후의 저항 끝에 산화를.. T.T



프로이센의 경기병 연대는 최선을 다해 적을 교란했지만, 촘촘이 밀집해 들어오는 오스트리아 기병대에 의해 최후을 맞이하고 말았다. 이렇게 오스트리아는 차근차근 점수를 적립했으나 턴 종료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



우측 상단에 덩그러니 홀로 남은 프로이센의 경기병 1개 연대가 최후를 각오하고 있다..



강 건너 남아있던 프로이센 결사대는 전부 전멸했고, 오로지 경기병 1개 연대만이 마지막을 담담히 준비하고 있다. 나머지 군대는 모조리 요새에 집결해 있는 상태이다. 오스트리아는 경기병 연대만 제압하면 4점이며 이제 1점만 획득하면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요새는 오직 다리로만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처절한 백병전이 예상된다.



와라.. 이것들아.. 다리만 건너오면 아작을 내주갔어..



원래 기본 룰은 강 지형으로 진입할 수 있다. 그런데 매 시나리오마다 스페셜 룰이 있기 때문에, 이번 시나리오에선 사진의 강은 오직 다리로만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다리로 돌격해야 하는데, 들어오면 총탄 세례를 감수해야 한다. 



무차별 포격을 가하는 오스트리아 군



과연 오스트리아 군은 다리로 섣불리 진입하지 못한다. 이대로 가면 게임이 종료될 판에, 사령관 거만 폰 다운 백작은 기발한 책략을 구사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대포 저격'. 대포 포격으로 프로이센 사령관을 저격하는 생각지도 못한 작전을 지시했다. 


이 게임에서 리더(사령관) 유닛은 전투 능력이 없는 대신, 함께 위치해 있는 다른 유닛의 사기 체크 수치를 올려준다. 또한 매턴마다 유닛의 사기를 1씩 회복할 수 있다. 리더는 공격을 받아 주사위 굴림 1이 뜨면 재차 주사위를 굴려 사망 체크를 한다. 이때 다시 1이 나오면 죽는다.


포격을 맞아 리더가 사망하면 승점 1점을 빼앗겨 패배하기 때문에, 프로이센 사령관 빈터펠트 중장은 황급히 영내로 몸을 숨기지 않을 수 없었다.. ㅎㅎ



이렇게 되는 수가 있다.. ㄷㄷ (사진은 실제로 저격당해 사망한 프로이센의 쉐베린 장군)



결국 요새에서 농성하다 턴 종료가 되어 프로이센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캠페인 현재 스코어 2:2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7년 전쟁은 장기화될 조짐이 엿보였다.


보리 폰 빈터펠트 장군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프로이센 군은 잔존 병력을 큰 손상없이 본대와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고립되어 있는 부대가 있었으니, 프리드리히 대왕의 외조카인 브라운 슈바이크의 공작 베베른이 브레슬라우에서 고전하며 오스트리아 군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었다. 이들만 무사히 탈출하면 프로이센도 무시못할 전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


쫓는 자와 쫒기는 자의 피할 수 없는 추격전이 브레슬라우에서 곧 벌어지리라..


끝으로 이번 모이츠 전투에서 활약한 빈터펠트 장군의 모습을 감상하며 마무리하겠다._(끝)



한스 카를 폰 빈터펠트(1707~1757) 장군의 동상


Posted by 지장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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