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아주 오래 전 어느날..

천상에서는 하느님과 악마의 담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신이 되고자 했던 한 인간을 둘러싼 선악의 한판 내기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정신은 드높으나, 육체의 한계에 얽매인 그의 이름은 바로 닥터 파우스트.

소싯적 베르테르라는 예명의 장본인이라는 썰(?)을 지닌 그의 레전더리 스토리가 곧 펼쳐진다.. 쿠궁.

 

앗..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 ㅋㅋ

 

 

부활한 베르테르

 

젊은 베르테르가 자살한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때문에 당시 독일에서 실연당한 숱한 절므니들이 동반자살을 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한다. 아놔..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베르테르가 멀쩡히 살아남았다면..? 폭풍격정과 질풍노도의

성정을 지닌 그가 살아남았다면? 50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나타난 베르테르가 사실 닥터 파우스트였다면! 오오..

닥터 파우스트로 다시 돌아온 그는 어떻게 변했을까? 그러기 위해선 먼저 젊었던 베르테르의 이야기를 다뤄야 겠으나,

그건 다음으로 미루고.. ㅎㅎ 일단 우리 주인공의 행적부터 더듬어보자.

 

 

악마와의 조우

 

파우스트는 젊었던 시절의 버릇을 못고치고 늙어서도 자살 시도를 한다. 온갖 관념으로 머릿속은 가득찼음에도, 가슴은 텅텅 빈듯한 공허감에 시달렸던 것이다. 다만 이번에는 권총이 아니라, 우아하게도 플라스크에 담긴 약물을 원샷하려 했지만 모종의 이유로 실패한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과 타락을 영접하기 위해서였던가!? 그 타락의 길을 함께 하기 위한 거물급 인사가 등장한다.

문학 작품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네임드 악마라 할만한 메피스토펠레스가 그였다.

 

둘의 첫 만남은 산뜻했다. 푸들로 변신한 메피스토는 꼬리를 살랑거리며 파우스트를 유혹한다.

귀엽고 약하고 순진한 애완견의 대명사라 할 푸들이 실은 악마라니. 뭐, 악이란게 그렇게 방심 속에서 스스로 피어나는게지.

악은 어디 숨어있다 우리를 확 덮친다기 보다, 우리 자신이 '어서옵쇼~!'할 때만 찾아온다. 드라큘라 같은 애들도

초대를 받아아먄 들어올 수 있고, 메피스토도 점잖게 3번은 불러줘야 비로소 방문하니 뭐..

 

여기서 그 유명한 악마와의 계약이 피 한 방울로 날인, 선포된다. 예전에 걍 들은 바로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무시무시한 느낌이었는데, 막상 책의 분위기는 꽤나 경쾌하다.

 

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응?).. 계약은 실로 파우스트에겐 새로운 활로였으니!

행일지 불행일지는 오직 그 길을 걷는 자에게 달렸음을..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는 길을 떠날 뿐.

이렇게 파우스트와 메피스토의 엉망진창 종횡무진 버디 무비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었다.

 

 

메피스토 눈에서 꿀 떨어지네.. 둘이 사귀는줄.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신 분들은.. 매주 월요일 7시 2층 푸코홀 문리수.를 방문하시라..

1-2주차 빠지신 분들도 마음은 가볍게, 손은 무겁게 오시라.. ^^

 

여정을 앞둔 파우스트의 인상적인 구절로 글맺음 합니당~

 

나는 도취경, 극히 고통스러운 쾌락,

사랑에 눈먼 증오, 통쾌한 분노에 빠져 보고 싶네.

내 마음은 지식의 열망에서 벗어나

앞으로 어떤 고통도 피하지 않을 걸세.

온 인류에게 주어진 것을

가슴 깊이 맛보려네.

지극히 높은 것과 지극히 깊은 것을 내 정신으로 붙잡고,

인류의 행복과 슬픔을 내 가슴에 축적하고,

내 자아를 인류의 자아로 넓히려네.

그러다 결국에는 인류와 더불어 몰락하려네.

Posted by 지장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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