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Pay it forward는 우리말로
다음 사람에게 베풀기 혹은 나눠주기를 뜻한다. 이 문구가 유명해진 것은 미국의 작가 캐서린 라이언 하이디의 동명소설에서 비롯한다. 우리에게는 The Sixth Sense에서 소름 돋는 연기를 선보인 아역배우 할리 조엘 오스먼트와 오스카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원제 Pay it forward라는 영화로 친숙하다. 영화의 주인공 트레버 (할리 조엘 오스먼트)는 시모넷 선생 (케빈 스페이시)에게서 세상을 바꿀 만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천에 옮겨라라는 과제를 받는다. 트레버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일명 사랑의 피라미드의 실천. 다단계 피라미드처럼 내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 3명을 도와주고, 도움을 받은 이 역시 자기 주변의 사람 3명을 도와주는 방식이다. 다단계 피라미드가 탐욕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트레버의 피라미드에는 사랑과 나눔이 자리한다.

보금자리를 뜻하는 해비타트에서 짓는 집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다. 해비타트의 창설자인 밀러드 풀러는 그의 책 More than houses에서 집은 마치 식물에게 있어 토양처럼,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원하는 대로 발전하고 성장하게 할 최초의 안전한 장소라고 말한다. 집은 우리에게 무엇을 제공하는가? 집을 얻게 되는 부모들은 새로운 삶의 동력을 찾는다. 아이들은 이제 자신 있게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할 수 있으며, 그들에게 자신이 직접 지은 집이라고 자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무너져가던 가정 공동체가 복원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드넓은 대지가 아무런 조건 없이 씨앗에게 양분을 공급하듯, 사랑으로 지어진 집은 이렇게 수많은 사람에게 인생의 희망을 북돋는다. 집이 세워지는 것은 사람이 산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한 가족의 탄생을 예고한다. 가족의 탄생은 이웃의 존재를 동반하고, 이웃의 확장은 공동체의 형성을 예감한다. 트레버의 사랑의 피라미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듯, 집이라는 한 점 (點)을 찍는 일이 건강한 사회공동체를 구성하는 출발점이 된다. 실제로 해비타트의 활동을 살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시골에서 출발한 그 운동은 이제 전세계 약 79개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다.

밀러드 풀러

지난 2월 3일 별세한 해비타트 창설자 밀러드 풀러


풀러의 이 같은 사랑의 피라미드 Pay it forward의 정신에 충실한 것이었다. 자기만 생각하던 백만장자 사업가는 타인과 더불어 나누기를 통해 자신의 소명을 발견했다. 그리고 훌륭하게 그것을 실천에 옮겨 많은 사람들이 그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다. 독일의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는 말했다. 영원히 살 것처럼 열심히 일하라. 너의 목표가 옳다면 누군가 너의 깃발을 이어받아 계속 전진할 테니까. 풀러가 시작한 사랑의 집은 오늘도 지구촌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풀러의 Pay it forward 깃발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 그는 분명 옳았으며 또한 행복한 사람이리라. 행복한 인생을 살다간 그를 축복하고, 그의 영면을 진심으로 기도한다.

Posted by 지장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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