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글쟁이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구본준 (한겨레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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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글쟁이들의 글은 한마디로 '잘난 체' 하지 않는다. 어려운 용어나 개념을 무작정 늘어놓지 않고,
읽을만하게 풀어 쓴다. 한비야 씨의 문체는 옆집 누나처럼 친근하며 독자지향적이다. 그렇다고 내용 자체가 빈약한 것도 아니다. 구본형 소장은 어떤가? 술 한 잔 나누며 인생 상담 해주는 수더분한 아저씨 같다.
이런 어깨에 힘 뺀 글 스타일에 독자들은 공감한다. 이들은 엄숙한 태도로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2. 전달력 중시
  문장이 간결하게 똑 떨어진다. 다작(多作)으로 유명한 정민 교수 또한 애송이 시절이 있었단다. 
스승인 이종은 교수 아래서 불필요한 문장을 줄이는 훈련을 받았는데, 많이도 혼났나 보다.
하루는
空山木落雨繡繡
’라는 글귀를 텅 빈 산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데’로 번역했다. 
이에 스승은 '사내가 무슨 말이 그렇게 많냐'고 질타했단다. 스승은 어떻게 번역했을까? 
답은 책을 보세요. ^^

  정 교수는 
불필요한 것들만 줄여도 글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제자에게 글쓰기 조언을 할 때
글에서 부사와 형용사를 30퍼센트 정도만 줄여보라고 늘 말한다. 글쓰기는 전달력이 중요한데,
이 전달력은 문장을 줄일수록 늘어난다는 점이 그의 글쓰기 지론이자 글 잘 쓴다는 말을 듣는 비결이다.


정민 교수가 말하는『권투와 '종결어미' 관리』
  우리말 종결어미는 세 가지가 있다. 1. ~(이다) 2. ~있다 체 3. ~것이다 체.
이 세 가지 어미는 호환이 가능하다. 무얼 쓰더라도 뜻은 통한다. 그러나 느낌은 크게 달라진다
.


1.
~이다체는 잽이다. 툭툭 던지는 잽. 잽은 기본기다. 따라서 문장은 잽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2.
~있다체는 어퍼컷이나 훅. 잽 보다는 적게 쓰지만 역습에 효과적이다. 상황에 따라 가끔씩 던져주면 잽의 위력을 더할 수 있다. 많이 사용할 경우 공격패턴을 읽혀 역공을 당할 수 있으며, 글이 늘어진다.



3.
~것이다체는 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는 결정타이다. 정확한 타이밍에 날리면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 시도때도 없이 날리면 오히려 카운터 펀치를 얻어맞듯이, 자주 쓰면 짜증나는 글이 된다.

결론적으로 잽을 바탕으로 어퍼컷과 훅을 사용해 기회를 노리다,
결정적 찬스에 스트레이트를 날려주는 것이다.


3.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을 이어주는 중간자 역할 자임
  전문가의 영역은 어렵다. 일반인은 쉽게 다가서기 어렵다. 미술·과학·경영 분야를 대중의 시선으로 쉽게 풀어 쓴 이주헌·정재승·공병호 등이 대표적인 '중간자' 유형의 글쟁이다. 주경철 교수 또한 학계의 연구 성과를 저널리즘적 글쓰기로 전달한다. 전달력과 전문성,
 양쪽의 장점을 결합하는 글쓰기라 할 수 있다.

2009/12/02 - [내가 읽고 싶은 글 쓰기] - 한국을 대표하는 글쟁이 10인의 Tip

Posted by 지장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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