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물을 적기에 모으고 빼곤 하여 가문 해를 맞아 수차로써 관개하고 수문으로 조운을 조절한다면 물을 이루 다 쓸 수 없을 터이다. 그런데 지금 너에게 물이 있어도 쓸 줄을 모르니 이는 물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불은 사시에 따라 화후(火候)가 다르고 강약의 정도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니, 질그릇, 쇠그릇, 쟁기, 괭이를 만드는 데에 각기 적절하게 맞추게 되면 불을 이루 다 쓸 수 없을 터이다. 그런데 지금 너에게 불이 있어도 쓸 줄을 모르니 이는 불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홍범우익서)
우리나라의 경우 100리 되는 고을이 360군데이나 고산준령이 10에 7, 9을 차지하니 명색만 100리라 하지 실제평야는 30리를 넘지 못한다. 때문에 백성들이 가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저 우뚝하니 높고 큰 산들을 사방으로 측량해보면 몇 배나 더 많은 면적을 얻을 수 있으며, 그 속에서 금, 은, 동, 철이 왕왕 나오니, 만일 채광의 방법과 제련의 기술만 있다면 이 나라의 부가 천하에서 으뜸갈 수도 있을 것이다. (홍범우익서)
아! 오토(五土)는 거름 주는 법이 다르고 오곡은 파종하는 법이 다르거늘 영농의 지혜를 어리석은 백성들에게만 맡겨서 토지를 이용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으니, 백성들이 어찌 굶주리지 않으리오. 그러므로 ‘부유하게 살아야 착하게 행동한다’ 하였으니, 먼저 일상생활의 일부터 잘 밝히고 나면 부유하고 착하게 되니 구주의 이치가 이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읽기 어려운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홍범우익서)
최씨의 자제 진겸이 하계 가에 집을 짓고 뜻 맞는 선비 몇 명과 이 집에서 독서하면서, 집 이름을 독락당이라 하였으니 이는 옛사람의 도에 뜻을 두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뜻을 장하게 여겨 이와 같이 기를 짓고, 그 일에 더욱 전념케 하여 그의 독락을 중락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는 내가 그 즐거움을 천하 사람에게 넓히려는 때문이다. (독락재기)
2010/02/07 - [연구공간 수유+너머] - 열하일기 中 '고전에서 배우는 공부법 2'
2010/02/04 - [연구공간 수유+너머] - 열하일기 中 '고전에서 배우는 공부법'
2010/02/03 - [연구공간 수유+너머] - 열하일기 中 '울보야말로 천하의 사나이로다'
'연구공간 수유+너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과 몽상 中 '가자, 자유와 평화號로!' (2) | 2010.04.03 |
---|---|
[대중지성] 다시 대중 '되기'로! (0) | 2010.03.28 |
[대중지성] 고전평론가를 찾습니다 (0) | 2010.02.20 |
[대중지성] 고전에서 배우는 미래의 공부법 - 下 (10) | 2010.02.08 |
열하일기 中 '고전에서 배우는 공부법 2' (0) | 2010.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