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사람이 성공한다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마티 올슨 래니 (서돌,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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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내성적'임.

아이의 성격을 평가하는 이 한 줄 문구는 부모님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내성적'이라는 말은 '고립된 외톨이',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기도 했다. 나이를 먹어가며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별 문제없이 자라는 아이를 바라보며 부모님은 말씀하신다. "너가 자라면서 성격이 '외향적'으로 변해서 그런게지." 외향적인 성격은 사교성이 좋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성품을 뜻하는 것으로 규정되었다. 요즘은 그런 일이 드물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왼손잡이를 금기시하는 풍조가 있었다. 학교 선생님 조차 왼손을 못쓰게 했고, 억지로 오른손을 쓰도록 훈련시켰다. 그렇게 '왼손잡이'가 사회의 마이너리티 였다면,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 또한 보이지 않는 소외된 계층이었다. 여전히 그런가?

내성적인 사람들이여 기죽을 것 없다

사회 시스템이 개인에게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것을 요구한다면, 그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내성적인 사람들이 겪는 첫 번째 난관이다. 사회의 경쟁체제는 분명, 남보다 튀고 더 적극적인 사람을 원한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말이다) 그런 환경에서 내성적인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외향적인 틀로 재구성하든지, 아니면 내성적인 모습 그대로 살며 외향적인 사회로부터 십자포화를 묵묵히 감내해야 했다.

시대가 바뀌었다

내성적인 사람들의 내적 통찰의 능력은 지식경제로 넘어온 21세기에 그 빛을 발한다. 또한 블로그 등 개인 미디어의 등장은 이들의 낮지만 깊은 목소리를 세상에 표현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다. 바야흐로 외향적인 사람들에 치이기만 했던 내성적인 사람들의 '귀환'이다.

그들의 특질은 무엇인가.

내향성은 충전용 배터리와 비슷하다. 가끔은 재충전을 위해 사용을 멈추고 쉬어야 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자극이 적은 환경이 필요하다. 이런 곳은 내성적인 사람의 에너지를 재충전시키는 자연적 공간이다. 반면에 외향성은 마치 태양열판과 같다. 외향적인 사람에게 혼자 있다거나 실내에만 머무른다는 것은 먹구름 아래에 있는 태양열판과 마찬가지다. 태양열판을 재충전하려면 햇빛이 필요하듯이, 외향적인 재충전을 위해 밖으로 나가 어울려야 한다.

내향적, 외향적이라는 의미는 그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려준다. 책에서 소개된 내성적인 사람의 소통 방식과 특성을 살펴보자.

내성적인 사람의 소통 방식
-  에너지와 열정 흥분을 자신만 간직하거나 잘 아는 사람과만 공유한다. 개인적인 정보를 타인과 나누기 전에 망설이는 편이다.
- 반응하기 전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 일대일로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 앞으로 나서게 만들거나 말을 시켜야 한다.
- 말보다는 문자를 이용해 소통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 실제로는 말하지 않고서 이미 말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머릿속으로 먼저 곱씹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말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내성적인 아이들의 특성
- 어떤 활동에 뛰어들기 전에 먼저 관찰하고 듣는다.
- 흥미 있는 주제는 깊이 파고든다.
- 방에 혼자 있기를 좋아하며,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서 활력을 얻는다.
- 충분히 생각한 후에 말한다.
- 자기 공간에 대한 인식이 강해서, 사람들이 노크도 없이 들어오거나 자신과 너무 가까이 앉는 것을 싫어한다.
-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물어보아야 한다.
- 정당성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안 그러면 말도 안 되는 자기 회의에 빠질 수 있다.
- 화제가 흥미 있거나 같이 있는 사람이 편안할 때는 말을 많이 한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공감이 가는 내용이 몇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내 공간을 마치 '요새'처럼 꾸며놓았다. 방문을 열고 들어오면 책상에 앉아있는 내 뒤통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얼굴을 마주하게 배치해놓았다. (CEO스타일 책상배치라고 이름붙였다.)

저자는 내성적인 사람들이 대인관계, 사회생활 등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외향적인 사회에서 내향적 성품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몇 가지 방법을 일러준다. 자신의 본래 성품을 있는 그대로 '다 쓰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즐기는 게 아닐까 싶다.
Posted by 지장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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