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 : 퍼시픽 빅토리(Pacific Victory, PV)



 

탑 텐의 끝자리 선정이 쉽지 않았으나, 최종 선택은 PV였다.

 

3개의 시나리오로 구성되어 있다. 초기 시나리오는 진주만 공습 직후로, 미국의 태평양 함대는 궤멸되어 너덜너덜한 상태. 하지만 미국의 예비 가용자원은 압도적이기 때문에, 일본은 서든데스를 위해 남방 침략을 서둘러야 한다.반면, 후기 시나리오는 게임 턴이 종료될 때까지 일본은 점령 중인 동남아와 태평양의 섬 지역을 사수해야 한다.

 

3달 단위로 라운드가 진행되며 몬순 기후에는 정글지역으로 진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인도/버마 지역으로의 진격은 매우 더디다. (버마루트!!) 또한 태풍 주사위 굴림을 특정 순간에 하는데, 굴려진 숫자에 따라 특정 지역이 태풍 영향권으로 지정되어 그곳의 유닛은 이동/전투가 불가능하다. 쳐들어갈 순간에 태풍이 닥쳤을 때의 아연함이란.. ㅠㅠ

 

일본군은 특수 액션이 있는데 바로 '옥쇄' 액션과 '반자이' 액션이다. 옥쇄는 더블디펜스를 적용하나 후퇴가 불가능하고, 반자이는 일시적으로 공격력이 증가하는 대신, 반자이로 공격한 적군을 죽이지 못하면 역으로 제거된다. 반~자이!

 

아름다운 맵과 태평양이 드넓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으며(하지만 하와이를 함락시키면 미국 본토 침공도 꿈만은 아니다!!), 지형과 날씨, 다양한 액션요소 등으로 아기자기한 맛이 풍부한 게임이다. 이 정도 요소만으로도 태평양 전쟁의 도그파이트 양상을 느낄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9위 : 마렝고의 보나파르트

(Bonaparte at Marengo)



 

이 게임의 지도를 보면 두 가지 상반된 생각이 든다. 진짜 지도같다.. 그런데 진짜 지도 같아서 게임이 어떻게 될까 싶다. 하지만 너무나도 멋지게 '기동전'을 구현했다는 데서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 게임에선 아무리 병력이 많아도, 이른바 '옆구리 찌르기', 즉 측면 공격에는 장사없다. 기병들이 우회기동으로 측면돌격을 감행하면, 적군은 혼비백산하며 나가 떨어진다. 서로간에 측면의 빈틈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눈치와 타이밍을 보는 맛이 있는 게임으로, 전장에서 즉각적으로 판단하고 지휘해야하는 사령관의 경험을 맛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Simple is Best !!

 

 

8위 : 최후의 한 명까지!(To the lastman!)

 

 

1차대전 서부전선의 참호전을 구현한 게임이다. 참호전이니만큼 양측의 공격력은 빈약하다. 대개 주사위 숫자 중 1이 명중이다. 하지만 취약한 지역을 집중타격한 후, 틈을 만들어 미리 대기하고 있던 기병을 돌격시키면 참호에 짱박혀 있던 유닛들은 우수수.. 카드 핸드관리가 중요해서, 작전 카드가 없으면 적의 기동에 대응할 수 없다.

 

블럭게임과는 다른 형식의 전장의 안개를 구현했다. 각 사단들은 군단에 소속되어 함께 싸울 수도, 이탈하여 독자적 작전을 전개할 수도 있다. 물론 상대방의 군단 안에 어떤 부대가 소속되어있는지는 알 수 없다. 참호전이면서 동시에 기동전 요소가 섞여 있는 게임이다.

 

영원히 고통받는 독일군.. ㅠㅠ

 

 

7위 : 사막의 롬멜

(Rommel In The Desert, Ritd)



 

워게임하면 달력 종이와 변변찮은 컴포에 실망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하지만 이 게임으로 인해, 달력 맵과 블럭 뭉치들은 나에게 클래시컬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앞으로 자주 나올 Craig Basinque씨의 첫 작품이다.

 

광활한 북아프리카 사막을 무대로, 기나긴 보급선을 이어야 하는 고통 또한 재미있다. 또한 블럭 게임 특유의 '전장의 안개'가 이 게임만큼 잘 구현된 게 없다. 병종 간의 상성이 뚜렷하여, 블럭 너머에 어떤 유닛이 있을지 예측하는 후덜림이란! 전차는 기동력과 공격력 모두 우수하나 대전차포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며, 대전차포는 보병의 먹이감이고, 보병은.. 그냥 보병이다! 포병은 파괴력이 어마무시하지만 기동력이 취약해 쉽게 고립된다. 따라서 최적의 조합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투입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며, 이 퍼즐을 푸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우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일 것이다.

 

롬멜은 +1 이동력으로 구현되는데, 사실 이게 무슨 롬멜이야? 싶었지만 게임을 해보면 안다.

+1로 한 칸 더 이동할 수 있는 것이 보급선 차단으로 생사를 가름할 수 있음을.. 역쉬 제너럴 롬멜.. ㅋㅋ

 

 

6위 : 프러시아의 반골적 저항

(Prussia's Defiant Stand, PDS)



최근 개인적으로 가장 Hot한 게임이다. 출판 초기에 룰의 부실함으로 아쉬움을 샀으나 성공적인 룰 개정으로 환골탈태! 프리드리히 대왕을 중심으로 벌어진, 7년 전쟁의 유럽 중부를 무대로 하는 게임이다. 프리드리히의 프러시아 vs 오스트리아/러시아/프랑스/작센/스웨덴 연합군의 2인용 블럭 게임으로, 7년 전쟁의 양상을 대단히 잘 구현했다.

 

프리드리히 등 리더유닛으로 병력소집/그룹이동 등으로 최정예 부대를 이끌고 전장으로 나가는 맛이란! 전투방식이 참신해 상대방보다 기병이 많으면 많은 수만큼 보병에게 돌격하며, 돌격시 공격력이 증강된다.

 

7년 전쟁의 분수령이었던 러시아 엘리자베타 여제의 죽음을 반영해, 특정 시점에 주사위 굴림을 해 사망시 모든 러시아 병력은 제거된다. 중부 유럽의 대평원에서 서로 물고물리는 기동전을 재현해 볼 수 있으며, 청산가리를 품고 다녔다는 프리드리히의 심정을 느낄 수 있다.

 

 

 

 5위부터 1위까지는 2편에서.


Posted by 지장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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