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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책 소개 순서는 맞는 듯 하다. 블로그를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 블로그로 마케팅을 하네 마네 하면 처음부터 기가 질린다. 뭐든지 어깨에 힘을 빼야 잘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체육선생님이 매번 하시던 말씀. '힘을 빼라고, 릴랙스하게~' 그러나 이제는 '마케팅'을 해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니 긴장 좀 해도 좋을 듯 하다.
첫번째는 블로그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다. 블로그 마케팅을 시작할 때 고민은 '무엇을 주로 이야기할 것인가'이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것저것 포스팅한다면, 일기장 같았던 싸이월드나 펌질로 범벅이 된 예전 블로그와 다를 게 없다.
이질적인 요소를 섞는 것도 정도 껏이다. 일관성이 있고 큰 주제에 맞아야 가치가 생긴다. 책을 보자. 어떤 책을 선택할 때, 원하는 내용만 콕콕 얻기를 원한다. 그런데 책 내용 중 뜬금없는 내용이 페이지를 잡아먹고 있다면 돈이 아까울 것이다. 개인 일기장이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는 잡다한 주제들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혹 이름난 사람들의 글 묶음이 호응을 얻는 일이 있다. 얼핏 보기에 그 글들은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나, 글쓴이 자체가 이미 하나의 일관된 브랜드이기 때문에 팔린다. 하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다. 유명인이 쓴 일기장은 그 사람의 독특한 브랜드만으로 매력적이다. 이를테면 '김연아의 비밀일기'는 어떤가. 김연아급이 아닌 익명의 당신이 알려지기 위해선, 대중이 원하는 바를 알아야 한다. 그것은 간단하다.
방문자수가 많다고 좋아할 것인가? 나는 조회수와 추천수, 그리고 방문자수에 대해 회의적이다. 하루에 몇 백명씩 방문객이 오는 블로그는 모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가? 여기서 말하는 '수익'이란 광고수익 같은 자잘한 것이 아닌, 기업체가 마케팅 대상으로 당신의 블로그를 인식하느냐의 문제이다.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수익원은 '출판'이다. 당신의 블로그 콘텐츠를 책으로 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곧 블로그의 마케팅 가치이다.
하나의 접시에 하나의 요리만 담아라. 자신의 블로그가 '~~대표 블로그'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이 주위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자료를 재가공해야 한다. 한 우물을 파면 검색엔진 또한 당신의 블로그를 자연스럽게 '~~대표 블로그'로 인식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더욱 많이 찾아온다. 선순환의 발생이다.
내가 선택한 주제가 하잘 것 없다고 속단하지 마라. 내가 선택한 주제를 도대체 누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의심부터 할 필요는 없다. 얼마전 나는 평일 오전에 외딴 시골버스터미널에서 집으로 오는 시외버스를 탄 적이 있다. 이 시간에 나 혼자 타고 가겠지 생각했으나, 그 이른 시간에도 함께 가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 세상의 인구는 당신 생각보다 훨씬 많다. 당신의 유치한 관심사도 들어줄 사람이 널렸다. 롱테일 경제학 이론이 그 증거다. 이제 키워드를 하나로 모아 깊고 다양하게 콘텐츠를 작성하는 일이 남았을 뿐이다.
2009/01/27 - [내가 읽고 싶은 글 쓰기] - 블로그 히어로즈 - 2
2009/01/26 - [내가 읽고 싶은 글 쓰기] - 블로그 히어로즈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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